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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마다 허리가 뻣뻣하다면?...허리 통증의 숨은 원인 '강직성 척추염'
아침에 일어났을 때 허리가 뻣뻣해 몸을 바로 펴기 어렵다가, 시간이 지나 움직이다 보면 통증이 서서히 풀리는 경험을 하는 사람이 적지 않습니다. 대부분은 "자세가 안 좋아서 그렇겠지", "어제 피곤해서 그렇겠지" 하고 넘기기 쉽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통증은 단순 근육 피로가 아니라, 척추 관절에 만성적인 염증이 반복되며 서서히 척추를 굳게 만드는 '강직성 척추염'의 초기 신호일 수 있습니다. 젊은 연령대에서도 흔하게 나타나지만, 요통이나 엉덩이 통증 정도로 가볍게 느껴져 방치되는 경우가 많아 조기 진단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습니다.
척추가 서서히 굳어가는 자가면역 질환
강직성 척추염은 면역 체계의 이상으로 인해 척추와 천장관절에 염증이 생기는 자가면역 질환입니다. 염증이 반복되면 관절 주변 인대가 점차 뼈로 변해 척추가 굳고, 움직임이 제한됩니다.
주로 10대 후반에서 40대 초반의 젊은 남성에게 많이 발생하며, 유전적 요인(HLA-B27)과 면역 반응의 이상이 주요 원인으로 꼽힙니다. 초기 증상은 허리나 엉덩이 통증으로 나타나 단순 근육통으로 오해하기 쉽지만, 다음과 같은 증상이 나타나면 '강직성 척추염'을 의심해야 합니다.
• 아침에 통증과 뻣뻣함이 심하다
• 움직이면 오히려 증상이 완화된다
• 밤에 통증이 심해 잠을 방해한다
방치하면 전신 염증으로 이어집니다
강직성 척추염은 시간이 지날수록 척추가 굳어가는 진행성 질환입니다. 치료 없이 방치할 경우 척추가 대나무처럼 굳는 '대나무척추'로 발전해 유연성을 거의 잃을 수 있습니다. 또한 눈(포도막염), 심장, 폐, 장 등 전신 염증으로 이어질 위험이 있어 단순한 허리 질환으로만 보아서는 안 됩니다.
진단은 △HLA-B27 유전자 검사 △염증 수치 확인 △MRI를 통한 천장관절 염증 확인 등으로 이루어지며, 특히 MRI는 X-ray에서 보이지 않는 초기 염증을 조기에 확인해 질환 진행을 늦추는 데 중요합니다.
'비수술적 치료'로 관리 가능합니다
강직성 척추염의 치료 목표는 염증 감소·통증 완화·척추 유연성 유지입니다. 대부분 비수술적 치료로 관리가 가능합니다.
• 약물치료
기본적으로 소염제를 사용해 염증과 통증을 조절합니다. 필요시 면역 조절제를 추가해 질환의 활성도를 낮추고 척추 변형을 예방합니다.
• 물리·도수치료
근육 긴장을 완화하고 관절 가동 범위를 유지하는 데 필요합니다. 전문 치료사가 시행하는 도수치료는 유연성 향상과 통증 완화에 도움 됩니다.
• 운동 및 재활치료
강직성 척추염 환자에게 꾸준한 운동은 치료의 핵심입니다. 스트레칭, 수영, 요가 등은 척추 유연성 유지와 호흡근 강화에 효과적입니다.
• 체외충격파·체열치료 등 보조요법
혈류 개선과 통증 신호 감소를 돕는 보완적 치료로 활용되며 약물 부작용을 줄이는 데도 유용합니다.
꾸준한 생활관리가 예후를 좌우합니다
강직성 척추염은 완치가 어렵지만, 조기 진단 후 적절한 치료와 생활관리를 병행하면 정상적인 일상생활 유지가 가능합니다. 환자에게 중요한 관리 포인트는 다음과 같습니다.
• 매일 규칙적인 스트레칭과 가벼운 운동
• 장시간 같은 자세 피하기
• 금연, 균형 잡힌 식습관 유지
• 정기적 진료 및 영상검사
허리나 엉덩이 통증이 3개월 이상 지속되고, 특히 아침에 심한 경우에는 단순 요통으로 넘기지 말고 정형외과 또는 류마티스내과 진료를 권장합니다.
몸이 보내는 신호에 귀 기울이세요
강직성 척추염은 겉으로 드러나지 않아 진단이 늦어지는 경향이 있지만, 정확한 진단과 꾸준한 치료가 이루어지면 충분히 통증 없는 일상을 되찾을 수 있습니다.
허리 통증을 단순한 피로나 자세 문제로 치부하지 않고, 몸이 보내는 신호에 귀 기울이는 것이 건강을 지키는 첫걸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