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생활 속 다양한 상황에서 발목을 접질릴 수 있다. 발목을 삐끗하는 건 찰나의 순간이지만, 고통은 오래 남아 일상생활을 방해한다. 그리고, 이 고통을 방치할 경우 만성 인대 불안정을 거쳐 관절염으로까지 악화할 수 있다. 관절염까지 생기면 더 오랜 기간을 고통과 함께 해야 한다.정형외과 최홍준 원장(서울건우정형외과)은 발목 인대 파열이 관절염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설명하면서, "조기에 치료해야 질환의 악화를 막고, 후유증 없이 회복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발목 인대파열의 치료법과 재활법, 그리고 예방법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다음은 최홍준 원장이 김소현 아나운서와 나눈 일문일답이다.
q. 일상 속 발목이 접질리면서 인대를 다치는 경우가 많은데요. 어떠한 경우에 병원을 찾아야 할까요?대부분 최소 1~2번 정도는 발목을 접질려본 경험이 있을 것입니다. 접질렸을 때 항상 병원을 찾아야 하는 건 아니지만, 발목을 다친 후 부기와 통증이 나타나고 걷기 불편할 정도의 염증 반응이 나타난다면 병원을 찾아 뼈와 인대에 손상이 없는지 검사를 받고,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더라도 발목이 반복적으로 접질린다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 발목의 '만성 인대 불안정'에 대한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q. 병원에 가기 전 응급 처치도 중요할 것 같은데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응급처치법은 모든 스포츠 손상 또는 외상의 급성기 처치와 비슷합니다. 우선, 다친 부위의 염증 반응을 조기에 조절하기 위해 냉찜질을 해줍니다. 그리고 붕대로 적절히 압박하고, 부목이나 보조기를 이용하여 고정해 주고요. 이후 다리를 심장보다 높이 올린 상태로 충분한 휴식을 취해주시면 됩니다.
q. 발목 인대가 파열됐을 시, 치료가 중요한 이유를 짚어주신다면요.인대는 관절을 안정시켜 주는 역할을 합니다. 때문에, 관절을 안정시켜 주는 인대를 다치면 안정성이 떨어지게 됩니다. 관절의 안정성이 저하되면 발목이 자주 꺾이고, 자주 꺾이다 보면 관절의 위?아래 연골이 서로 부딪히면서 연골에 손상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진행된 상태를 관절의 ‘골연골병변’이라고 하죠. 골연골병변이 방치되면 관절염까지 발생할 수 있습니다.즉, 발목 인대 파열을 방치하면 연골이 다칠 수 있고, 이 과정이 반복되다 보면 관절염으로까지 진행될 수 있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q. 그렇다면, 발목 인대 파열의 치료는 어떻게 이루어지나요?파열이 경미한 경우에는 염증치료 및 재활치료 등의 비수술적 치료로 호전시킬 수 있습니다. 그러나 초기에 파열이 심한 경우에는 비수술치료로 호전이 안 되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때는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합니다. 반복적으로 발목이 접질리고 다치는 경우에는 만성 인대 불안정 상태로 봐야 하며, 이 경우에서도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합니다.수술적 치료의 경우, 최근에는 주로 피부 절개 없이 구멍만 내서 관절 내시경으로 관절 내부 전체의 상태를 확인한 후 파열된 인대를 당겨 봉합하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이렇게 최소침습수술로 수술을 할 경우 흉터가 거의 없을 뿐만 아니라 관절을 전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수술 후 재활도 용이해 일상으로의 회복도 더 빠른 편입니다.
q. 수술 후 재활 치료는 어떻게 진행되나요?인대수술은 봉합하여 이어주는 것뿐만 아니라 기능적으로도 회복하는 게 중요합니다. 수술 후 재활 치료가 중요하다는 의미죠. 재활치료는 초기에는 염증 조절을 포함해서 크게 2가지로 나뉩니다. 먼저, 관절의 운동범위를 회복하고 근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근력회복 위주의 재활 운동을 합니다. 봉합한 인대를 잘 쓸 줄 알아야 근력이 회복되기에 이는 매우 중요한 과정입니다.다음은 자기수용감각(proprioception)을 끌어올리는 과정입니다. 쉽게 말하자면 '밸런스 감각'을 회복하는 과정이죠. 운동 및 일상생활 중 발목이 꺾일 때, 발목이 ‘꺾이면서 완전히 넘어가느냐’와 ‘꺾였지만 넘어가지 않고 서느냐’는 아주 간발의 차이인데요. 이때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자기수용감각입니다. 때문에 자기수용감각을 끌어올리는 과정은 재파열을 예방하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한 과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q. 마지막으로 발목 인대 손상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을 짚어주신다면요.먼저 다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발목을 안정적으로 잡아주는 편한 신발을 착용하는 것이 좋고요. 운동 전에는 반드시 스트레칭을 충분히 해야 합니다. 물론, 일상생활이나 운동 시 원치 않게 다치는 경우도 있죠. 이때는 초기진단과 치료를 소홀히 하시면 안 됩니다. 특히 처음 다쳤을 경우에는 병원을 찾아 인대 파열이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고요. 파열이 있다면 파열 정도에 따라 적절한 치료를 받아 만성 인대 불안정으로 진행되는 것을 막아야 합니다.그리고, 쉽게 자주 발목이 접질린다면 발과 발목의 변형, 특히 아치 변형이 있는지 꼭 확인하시길 바랍니다. 아치 변형은 발목의 불안정을 야기할 수 있는 원인으로, 적절한 조치를 통해 이를 반드시 교정해야 합니다. 아치 변형의 교정은 발목 인대 손상으로 인한 만성 불안정 발생을 예방하기 위해 중요하다는 점, 기억하시길 바랍니다.기획 = 김소현 건강전문 아나운서도움말 = 최홍준 원장 (서울건우정형외과 정형외과 전문의)